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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12. 18. 과학과 기술
vkh  2009-12-24 15:42:04, 조회 : 4,836, 추천 : 694

과학과 기술 (2006년 12월 18일)

칼 대신 펜으로 해부한다



이 만화를 그린 사람은 누구일까? ‘만화가’라는 뻔한 답을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 만화를 그린 사람은 바로 현직 의대교수. 지난 10월 해부학을 소재로 한 명랑 만화책 ‘해랑 선생의 일기’를 펴낸 아주대 의대 해부학교실 정민석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참고로 이 만화는 ‘해랑 선생의 일기2’를 기다리는 미출판 원고다.  

만화는 신체를 연구하는 네비게이터



지금은 비록(?) 의대 교수지만 어렸을 때는 당시 최고의 만화였던 ‘꺼벙이’, ‘순악질 여사’에 푹 빠져 만화가가 되는 게 꿈이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의대에 진학했다.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보다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어 해부학을 선택했고 과목 특성상 수업을 하면서 그림을 많이 그리게 됐다. 실제로 정 교수의 강의 노트에는 직접 그린 해부학 그림이 빽빽하다. 특이하게도 정 교수는 자신의 그림을 ‘약도’라고 표현했다.

“친구 집을 찾아간다고 생각해보세요. 만약 길을 모르면 무엇을 보고 가겠어요. 바로 약도죠. 제 해부학 그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대충 그린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아니에요. 해부학을 쉽게 이해하도록 표현한 그림이죠. 제 약도를 보고 해부학을 먼저 맛 본 다음 전공 서적에 실린 정교한 그림을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정 교수는 수업을 위한 약도를 그리던 차에 본격적으로 만화를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01년도에 해부학 학습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이것이 점점 발전해 ‘해랑 선생의 일기’까지 그리게 됐다.

직업은 신체 해부, 취미는 도시 해부

‘해랑 선생의 일기’는 4컷으로 구성된 만화다. 반은 유머고 나머지 반은 해부학 지식이다. 만화를 보고 깔깔 웃다보면 어느덧 해부학과 친숙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많은 유머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정 교수는 “신문과 인터넷 유머를 참고하거나 동료 교수들과 술자리에서 나온 유머를 잘 적어놨다가 만화에 사용”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정 교수의 연구실에는 아이디어가 적힌 종이가 벽에 잔뜩 붙어있다. 나머지 벽에는 신기하게도 지도가 잔뜩 붙어 있다. 세계지도, 한국지도, 수원지도 등 종류도 다양해 여행사를 방불케 한다.  

“제가 여행을 참 좋아해요. 낯선 곳에서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길을 찾는 것은 마치 도시를 해부하는 느낌이거든요.”

해부학이 몸의 길을 찾는 몸 지도라고 볼 수 있으니 직업과 전혀 동떨어진 취미는 아닌 셈이다.

요즘에는 몸속 지도를 3D로 변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인체 연속절단기를 이용해 한국인 인체에 관한 3차원 정밀 영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연구의 주요 내용. 지난 13일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전자파 인체노출’ 어린이 모델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해부장이를 꿈꾸는 해부쟁이

해부학이라는 한 우물만 판 정 교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바로 임상을 배우는 것이다. 앞으로 임상의학 만화를 그리는 것이 꿈이기 때문이다. 고혈압, 당뇨병 등을 일반 대중과 학생이 알 수 있도록 쉽게 풀이하고 싶다는 것. 마침 친한 동료의사들이 거의 임상 쪽이라 공부만 시작하면 된다고 한다.

너무 마른 외모 때문에 의대생일 때 별명이 ‘해골조루’, 교수가 되고 나서는 모임 때 분위기를 잘 띄운다고 ‘쾌락부장’이 별명이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갖고 싶은 별명은 뭘까?

“전 해부장이가 되고 싶어요. 해부쟁이 말고 해부장이요. 쟁이는 단지 속성만 뜻하는데 장이는 기술자를 말하는 거거든요. 해부에 기술과 지식을 가진 해부장이가 되는 게 제 꿈입니다.”

김맑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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